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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적 후기

[영화] 블랙머니

개봉 당시에 평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도

친구가 썸 타던 남자와 보러간다고 했던 영화로 기억한다.

블랙머니 포스터

 

여유로움이 흘러 넘치는 불타는 금요일 밤.

오빠가 오랜만에 안방을 영화관으로 만들었다.

평소 같으면 게임하느라 정신 없을 시간인데 왠일로 일찍부터 방 불을 끄고 잘 준비를 하나 했더니

영화를 보기 위한 작업이었다.

 

처음에는 '오~ 이하늬 언니 되게 이쁘다, 저런 컨셉도 잘 어울리는구나'

온통 하늬 언니에게 내 시선이 쏠려있었는데 점차 내용이 전개될수록 '조진웅 아저씨 역시 연기 잘 하네'

진웅 아자씨에게 시선이 옮겨갔다.

 

경제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조금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이 있긴 했지만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게다가 영화에 등장하는 상황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천억원이 왔다갔다하고 거짓으로 금융정보를 흘리는 등의 부정한 행위가 아무렇지 않게 이뤄지는 상황이 너무 황당했다. 무슨 애들 소꿉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나의 뇌리에 박힌 부분은 하늬 언니가 결국 매각을 찬성하고 시위대를 피해 유유히 빠져나가는 장면.

와... 나는 하늬언니가 그럴 줄 몰랐어

내가 만약 그 입장에 있었다면? 어쩌면 하늬언니랑 같은 결정을 했을지도 몰라.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니까.

나 또한 그 정의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하찮은 인간이잖아

결국 조진웅 아저씨의 시원한 사이다 장면으로 이 영화는 끝을 맺는다.

 

한 번 봐서는 정확히 이 영화의 배경과 상황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볼만 할 것 같다. 경제 용어에 대한 배경지식이 더해지면 앞뒤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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